마님들과의 행복한 여행~~~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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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2015. 4. 22,부터 이틀 밤을 중문 올레펜션에서 묵었던 유경주 입니다.
70세 전후의 두 언니와 공직에서 은퇴한 형부를 모시고
모처럼 편안한 여행을 도와 드리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습니다.
저도 이미 은퇴를 앞둔 나이인지라 그리 팔팔하지는않았으나
한 번도 자매간에 여유있는 여행을 해 본 기억이 없어서
멋진 여행을 하려고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부산을 떨었지만
여행지에서 숙박이나 차량 등의 문제로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
동료들의 말도 있고 하여 조금은 신경이 쓰였었지요.
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부딛쳐보자~~과정에서 생긴 일은 그 때 해결하기로 하자~~는
마음으로 떠났는데 막상 어둠이 내린 귀 펜션에 도착해 보니
그렇게 갈망하던 바다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.
그래서 기대와는 달리 조금은 실망한 맘이었지요.
그런데 웬걸, 다음 날 일출 무렵 문을 나서자 사방에서 꾀꼬리가 환영 노래를 부르고
장끼가 좌우 양편에서 궉궉 거리며 아는 체를 하고
안개처럼 연보라색 무우꽃 무리가 산지사방에 피어있어
그야말로 샤갈의 그림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'몽환' 그 자체였어요.
물론,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밤새 끙끙 앓던 저의 언니와 형부도 너무나 마음에 들어 하면서
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.
낮 시간에는 많은 것을 보기 보다 편안하게, 보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위주로
풀 서비스를 하는 차원에서
일단 남원의 중산간 도로 주변에서 고사리를 한 보따리(한 시간 반만에) 뜯고,
쇠소깍, 외돌개, 여미지식물원 등으로 다니면서, 비록 엄청난 볼거리는 아니지만
여유 있게 다니다가 돌아온 '중문올레 펜션'은 그야말로 낭만을 보따리에 담아 풀어놓는 듯한
그런 아름다운 숙소였어요.
더욱 정이 가는 이유로는 몇 군데 펜션을 정하려고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
일부 운영자들 목소리며 안내하는 방법이며가 상당히 퉁명스럽고 친절하지 않았기 때문에
중문올레 펜션의 주인 부부의 진심 어린 친절과 안내하시는 모습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.
이번 여행이 비록 더 많은 것, 더 좋은 것, 더 훌륭한 음식으로 호화로운 내용은
아니었으나 덕분에 저희 자매들이 행복하게 여행을 마치고 귀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기에
늦게나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.
유한한 인생이라 언제 다시 찾을지 기약은 없으나 기회가 되면
꼭 아이들 아버지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한 번 찾아가 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싶군요.
예정에 없던 장문의 후기가 되어 바쁘신 분들이 읽기도 쉽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
어쨌거나 여행의 맛은 '기분좋은 숙소'도 큰 몫을 한다는 점을 펜션 주인들께서는
꿰뚫고 있는 듯 합니다.
특히 허브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는 펜션 앞 잔디밭을 거니는 즐거움은
천상의 시간이었습니다.
아무쪼록 두 분,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~~~~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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